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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 구성원이 사망하면 디지털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

궁금증 해결왕 2025. 9. 28.

암호화폐와 Web3 생태계의 확장과 함께,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는 더 이상 실험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DAO의 일원으로서 거버넌스 토큰, 수익 배당권, NFT 기반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천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DAO 구성원이 사망했을 때, 해당 자산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명확한 기준이나 법적 장치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DAO의 구조 특성상 개인의 지갑에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중앙 통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망 시 자산이 영구적으로 사라지거나, 조직이 내부적으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DAO 구성원이 사망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상속 문제와기술적·법률적 대응 방안을 함께 살펴봅니다.

DAO 구성원이 사망하면 디지털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

1. DAO란 무엇이며, 왜 상속 문제가 발생하는가?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핵심 구조

  •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중심 조직
  • 스마트 계약과 토큰 기반 거버넌스 시스템
  • 중앙 관리자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됨
  • 개인은 지갑 주소를 통해 참여하며, 고유한 권한을 가짐

상속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

원인 설명
지갑 중심 구조 권한이 개인 지갑에 귀속되므로, 해당 지갑을 상속받지 못하면 DAO 내 권한도 사라짐
익명성 DAO 참여자는 실명 정보 없이 활동하므로, 사망 여부를 커뮤니티가 인지하기 어려움
자산 분배 없음 DAO는 구성원의 사망에 따른 자동 분배 시스템을 갖추지 않음
법률 미비 DAO 관련 법적 상속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별 해석도 상이함

2. DAO 참여자가 보유할 수 있는 자산 유형

  1. 거버넌스 토큰 (예: UNI, AAVE, COMP 등)
  2. NFT 기반 멤버십 또는 지분 (예: ConstitutionDAO)
  3. 수익 배당 자격 (DeFi DAO의 Revenue-sharing 구조)
  4. DAO 자체 발행 토큰 (커뮤니티 인센티브 목적)
  5. 스마트 계약 수익 참여 권리 (예: 스테이킹 리워드)

이러한 자산은 전통적인 증권이 아니며, 특정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 지갑에 저장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망 시 해당 지갑 접근 권한이 없으면 어떤 자산도 회수할 수 없습니다.

3. DAO 구성원이 사망한 경우 실제로 발생하는 문제

1) 자산 회수 불가

지갑 비밀번호 또는 시드 문구를 남기지 않고 사망하면, DAO 내 권한은 그대로 '잠긴 자산'으로 남습니다.

2) DAO의 의결 구조 손상

보팅 파워가 해당 지갑에 남아 있음에도, 참여가 불가능해져 의결 정족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NFT 기반 멤버십 문제

멤버십 토큰은 고인 명의로 남고, 그 누구도 이체하거나 삭제할 수 없어 DAO 운영상 혼선 발생 가능

4) 수익 배분 정지

스마트 계약이 지갑 주소로 자동 지급하는 구조라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는 주소로 계속 수익이 분배되는 비효율 발생

4. DAO 내 상속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접근

1) 스마트 계약 기반 조건부 분배 구조 설계

  • DAO 참여 시, 사망 조건 발생 시 대체 지갑으로 토큰 전송하는 구조 구현 가능
  • 외부 오라클 연동 (예: Chainlink Automation)을 통해 조건 확인
  • 단점: 현재 대부분의 DAO는 이러한 구조를 갖추지 않음

2) 멀티시그 또는 MPC 구조 활용

  • 참여자의 자산 또는 권한을 2 of 3 구조로 설정해 일부를 신뢰할 수 있는 대리인과 공유
  • 구성원 사망 시 나머지 키 보유자가 권한 이관 가능
  • 단점: 초기 설계 시 구현 필요

3) DAO 레벨의 사망 대응 정책 마련

  • 거버넌스 제안으로 ‘사망자 지갑의 토큰 소각’ 또는 ‘대체 분배 방식’ 도입
  • 오프체인 인증을 통해 가족이 DAO에 사망 증빙 제출 시 자산 처리
  • 아직은 매우 드문 사례지만, 필요성 증가 중

5. 상속인의 입장에서 가능한 대응 방안

1) 고인의 DAO 참여 여부 파악

  • 이메일, 거래소 내역, 스마트폰 앱 등에서 DAO 관련 토큰 또는 참여 정보 확인
  • ENS 주소 검색, 디스코드 활동 기록 등도 단서가 될 수 있음

2) 지갑 접근 권한 확인

  • 시드 문구 또는 프라이빗 키 확보 여부 확인
  • 하드월렛, 종이 지갑, 클라우드 내 저장 정보 조사

3) DAO 커뮤니티에 연락

  • 일부 DAO는 공식 포럼 또는 거버넌스 포털을 운영
  • 사망 사실과 가족의 상속 요청을 투명하게 알리고, 조치 가능성 문의

6. 제도적·법률적 측면에서의 과제

문제 설명
실명제 부재 사망 사실을 DAO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음
국가 간 법률 충돌 DAO는 글로벌이지만, 상속은 국가별로 제도 상이
법적 권한 인정 어려움 DAO 커뮤니티가 가족을 공식 ‘상속인’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부족
공증 연계 불가 지갑, 토큰, DAO 참여권이 공증 대상이 아님

결론

DAO는 Web3의 핵심이자 미래형 조직 구조지만,‘사망’이라는 인간적인 사건에 대해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개인이 사망하면 자산뿐 아니라 권한과 역할까지도 함께 사라지게 되며, 그로 인해 DAO 자체가 혼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DAO 차원에서는 향후 ‘사망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개인 참여자도 스스로를 위해 생전에 상속 구조를 기술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은 기술로 시작됐지만, 그 끝은 여전히 사람과 관계, 절차에 의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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