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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상속을 위한 가족 커스터디 플랜 설계 방법

궁금증 해결왕 2025. 9. 25.

암호화폐와 NFT 같은 디지털 자산은 전통적인 금융 자산과 달리, 보관 방식부터 상속 방식까지 모든 구조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중앙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소유자의 사망 시 가족이 자산 존재를 모르거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가족 커스터디 플랜(Family Custody Plan)입니다. 이 구조는 멀티시그나 MPC(다자간 계산) 방식을 통해 가족 간 자산 접근 권한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보안성과 상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물려주기 위한 가족 커스터디 구조의 설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디지털 자산 상속을 위한 가족 커스터디 플랜 설계 방법

1. 왜 가족 커스터디 플랜이 필요한가?

디지털 자산은 다음 세 가지 특성을 가집니다.

  •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음
  • 프라이빗 키 또는 시드 문구 없이는 복구 불가
  • 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가족이 모를 수 있음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실종될 경우 자산이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못한 채 사라질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자산 소유자가 살아 있을 때, 가족에게 일정한 권한을 미리 위임하고, 그 구조가 보안성과 신뢰를 동시에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 커스터디 플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 커스터디 플랜에 활용되는 주요 기술 개념

1) 멀티시그(Multisig)

여러 개의 서명이 있어야 자산 이동이 가능한 지갑 구조입니다.

  • 예: 2 of 3 구조 (총 3개 키 중 2개가 있어야 이체 가능)
  • 가족 1인, 본인, 법률대리인 각 1개의 키를 보유
  • 한 명이 사망해도 나머지 2인의 서명으로 자산 복구 가능

2) MPC (Multi-Party Computation)

키를 여러 조각으로 분할한 후, 분산된 주체가 동시에 검증해 서명하는 방식입니다.

  • 물리적인 지갑이 없어도 보안 유지
  • 외부 서버나 장치에 키가 저장되지 않음
  • 유연한 구조로 상속 시도 대비 가능

멀티시그가 구조가 단순한 반면, MPC는 보안성과 유연성이 더 높습니다.

3. 가족 커스터디 플랜의 실전 설계 방법

단계 1. 상속 대상 자산의 목록화

  • 어떤 자산을 누구에게, 어떤 구조로 넘길지 정리
  • 코인, NFT, 스테이킹 자산, DAO 토큰 등 모두 포함
  • 거래소 보관 자산은 별도로 문서화

단계 2. 커스터디 구조 선택

유형 설명
멀티시그 간단한 구성, 구현 쉬움, 하드월렛과 연동 가능
MPC 기술적 난도 높음, 보안성 우수, 제3자 개입 용이

TIP: 일반 가정이라면 Gnosis Safe 같은 멀티시그 구조가 현실적입니다.

단계 3. 권한 분산 설계

  • 본인 1인 보관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구조 설계
  • 예: 본인 + 배우자 + 자녀, 또는 본인 + 가족 + 공증인
  • 이 중 2명 이상 서명 시 자산 이동 가능하도록 설정

단계 4. 비상 상황 대응 시나리오 설정

  • 사망, 사고, 장기 의식불명 등 여러 상황 고려
  • 트리거 조건 설정(예: 일정 기간 무응답 시 실행 등)
  • 법률 문서와 병행하여 공식 유언장에 반영

단계 5. 문서화 및 테스트

  • 커스터디 구조와 키 관리법을 상세히 문서화
  • 가족 구성원이 실제 테스트를 통해 숙지
  • 문서와 매뉴얼은 오프라인 + 암호화 보관

4. 실제 활용 가능한 도구와 서비스

플랫폼/툴 설명
Gnosis Safe 멀티시그 지갑 생성 가능, 가족 커스터디에 적합
Fireblocks 기업용 MPC 구조, 고액 자산가 또는 법인에 적합
Casa 비트코인 MPC 기반 지갑, 상속 기능 내장
TrustVerse 디지털 유언장 및 상속 커스터디 연구 중 (한국 기반)

5. 주의할 점

  • 기술적 이해 없이 구조만 만들면 오히려 자산 접근이 더 어려워질 수 있음
  • 가족 간 신뢰가 중요하므로, 정보 공유 및 교육이 병행되어야 함
  • 스마트 계약이나 키 복구 기능이 없는 플랫폼은 장기 보관 시 위험성 존재
  • 커스터디 설계 후에는 반드시 ‘정기 점검’을 해야 함 (예: 6개월, 1년 주기)

결론

디지털 자산은 기존 금융 자산과 달리, 관리 책임이 100% 개인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상속을 고려하지 않고 관리한다면, 유사시에 가족은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규모의 자산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가족 커스터디 플랜’은 기술적 보안성과 가족 간 분산 권한 구조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지금 당장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구조를 만들어 놓으면 예상치 못한 사고에도 자산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확실한 대비책이 됩니다. 가족이 나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이어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커스터디 플랜을 설계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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