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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 시대의 디지털 상속인 제도

궁금증 해결왕 2025. 9. 30.

Web3 생태계에서는 모든 자산이 사용자의 지갑에 귀속되며, 중앙기관 없이도 거래와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상속’이라는 상황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낳습니다. 기존 제도에서는 사망 시 가족이 법적으로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Web3에서는 지갑의 프라이빗 키를 모르면 누구도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자산이 유족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블록체인 상에서 ‘잠긴 자산’으로 남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지갑 기반 상속인 등록 시스템”, 즉 디지털 상속인 제도입니다. 이 글에서는 Web3 환경에서 디지털 자산 상속인을 기술적으로 등록하고 위임하는 방법과, 이를 둘러싼 실현 가능성 및 과제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Web3형 유언장

1. 왜 Web3에는 새로운 상속 시스템이 필요한가?

1) 프라이빗 키 중심의 구조

  • 모든 자산은 사용자의 지갑에 직접 연결됨
  • 키를 잃으면 자산도 영구히 접근 불가
  • 가족이 법적으로 상속 권리를 가져도 기술적으로 접근 불가능

2) 중앙 기관 부재

  • 은행, 증권사와 달리 ‘고객센터’가 없음
  • 사망을 알릴 곳도, 상속을 요청할 창구도 없음

3) 개인정보와 연결되지 않음

  • 실명 인증이 없어, 누가 사망했는지조차 커뮤니티가 모를 수 있음
  • NFT, DAO 지분 등 고가 자산이 그대로 유실될 수 있음

→ 결국, Web3만의 상속 구조가 필요합니다.

2. 지갑 기반 상속인 등록 시스템이란?

사용자가 생전에 자신의 지갑과 연결된 ‘상속인 지갑’을 등록하고, 사망 혹은 장기 부재 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산을 자동 이전하는 구조입니다.

핵심 구성

요소 설명
본인 지갑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 (owner)
상속인 지갑 사전 등록된 수혜자 지갑 (heir)
위임 조건 사망, 일정 기간 비활동 등
스마트 계약 자동 이전 또는 접근 권한 부여 트리거

예시:
사용자는 메인 지갑에 “상속인 지갑 주소”를 등록하고,
일정 기간 ping 신호가 없으면 상속 지갑으로 자산이 이동되도록 설계

3. 구현 방식 (기술적 흐름)

1) 생전 설정 단계

  • registerHeir(address _heir) 함수로 상속자 지갑 주소 등록
  • 기간 조건(lastPing + 12 months) 또는 수동 트리거 설정

2) 사망 또는 장기 미사용 발생 시

  • 지정 기간 이상 ping(활동) 없음 → 조건 충족
  • claimInheritance() 함수 실행 → 자산 자동 이전

3) 오라클 연동 고도화 (선택적)

  • 실제 사망 여부를 외부 데이터로 확인
  • Chainlink 같은 오라클 사용 시, 공공기관 데이터와 연계 가능

4. 장점 및 기대 효과

장점 설명
자산 접근성 확보 가족이 기술 없이도 상속 받을 수 있음
프라이버시 보호 상속자 외 누구도 접근 불가
자동 실행 가능 법적 복잡성 없이 자산 이전 가능
블록체인 기반 검증 위·변조 불가, 실시간 실행 가능

특히 지갑 기반 상속 시스템은 중앙화된 신뢰 없이도 상속을 가능하게 하는 Web3형 유언장 구조입니다.

5. 현실적 한계와 리스크

1) 잘못된 상속인 지정 시 문제

  • 지갑 주소를 잘못 입력하면 되돌릴 수 없음
  • 상속인이 사망했거나, 지갑 분실 상태일 수 있음

2) 스마트 계약 취약성

  • 코드 버그나 해킹 위험이 존재할 수 있음
  • 상속자 외 제3자가 조건을 악용할 가능성

3) 법률적 인정 부족

  • 자동 이전이 민법상의 ‘정식 상속’으로 인정받기 어려움
  • 세금, 분쟁 등에서 법적 근거 부족

4) 오라클 의존도

  • 외부 데이터를 통해 사망을 인식할 경우, 신뢰성 논란 존재

6. 현실 적용을 위한 보완 방법

1) 다단계 상속 구조

  • 1차 상속자 + 예비 상속자까지 등록 가능
  • 상속자 지갑 접근 실패 시, 자동으로 2순위에게 이전

2) 멀티시그 구조 연계

  • 스마트 계약이 아닌, 지갑 자체를 다자 구조로 설계
  • 상속자가 일부 키를 보유하여 공동 접근 가능

3) 공증 + 스마트 계약 병행

  • 공증된 문서 + 지갑 기반 상속 구조를 병행해
    법적 정당성과 기술적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

결론

Web3 시대는 자산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소유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상속은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갑에만 자산이 있는 구조에서, 프라이빗 키를 잃는 순간 모든 권리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갑 기반 상속인 등록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법률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 수준에서는 ‘기술 + 문서’의 병행 전략이 현실적인 해법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 지갑이 사라질 때 그 자산도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누군가를 미리 등록해둘 수는 없는지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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