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후에도 살아 있는 SNS, 디지털 흔적은 누가 지울까?
사망 후에도 온라인상에는 고인의 SNS 계정과 사진, 댓글, 게시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흔적은 때로는 가족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원치 않는 노출로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 플랫폼은 사망자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리고 그 흔적을 삭제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사망 이후 SNS 계정의 처리 절차와, 살아 있는 디지털 흔적을 어떻게 지울 수 있는지 그 방법과 법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디지털 시대, 죽음은 끝이 아니다
현대인의 삶은 온라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우리는 SNS에 접속해 글을 남기고,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단다. 그런데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의 SNS 계정은 살아남는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생일 축하 메시지가 계속 올라오거나, 인스타그램에는 고인의 사진이 영구히 노출되어 있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디지털 흔적은 남겨진 이들에게 감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원치 않는 노출이나 스팸성 해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생전에 자신의 디지털 계정이 사후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
2025년부터 개정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은 사망자의 개인정보 처리 기준을 명확히 하면서, SNS 계정을 비롯한 온라인 흔적에 대한 관리 권한을 어떻게 설정하고 삭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사망 후 SNS 계정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삭제나 관리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생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주요 SNS 플랫폼의 사망자 계정 처리 방식
(키워드: 페이스북 추모 계정,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SNS 사망 처리 정책)
대부분의 글로벌 SNS 플랫폼은 사망자 계정에 대한 자체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 계정을 삭제하거나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사용자가 생전에 ‘계정 관리자’를 지정해 두었다면 해당 관리자가 사망 후 계정 일부를 관리할 수 있다. 관리자는 고인의 타임라인을 잠그거나, 프로필을 ‘기억 계정’으로 전환할 수 있고, 새 글을 올리거나 사진을 추가할 수 없다. 반면, 관리자가 지정되지 않았다면 가족이 사망진단서와 신원 증명 서류를 제출해 삭제 요청을 해야 한다.
인스타그램도 유사한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사망 사실이 증명되면 계정을 비활성화하거나 완전 삭제할 수 있다. 트위터, 틱톡, 유튜브 등도 각기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계정 소유자의 사망을 증명하는 서류와 함께, 상속인 또는 가족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계정 삭제 또는 데이터 접근을 허용한다.
이처럼 SNS 플랫폼마다 정책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망자 본인의 명시적 의사나, 법적 권한을 가진 사람의 요청이 있어야만 디지털 흔적을 삭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망자 디지털 흔적 삭제를 위한 법적 절차
(키워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사망자 계정 접근권, 디지털 유산 상속)
2025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사망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 범위를 확대하고, 유족이 합법적으로 고인의 디지털 자산이나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명확히 규정한다. 이에 따라 SNS 계정 또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아, 정해진 절차를 통해 상속인 또는 유언장에 지정된 사람이 계정 처리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서류가 필요하다.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 신분증 사본
- 법원으로부터 발급된 상속권 증명 서류 (필요 시)
이 서류를 갖춘 후 SNS 플랫폼에 계정 삭제 혹은 추모 계정 전환을 요청하면, 내부 심사 절차를 거쳐 처리된다. 하지만 이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플랫폼에 따라 거절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생전에 계정 관리자 설정, 유언장 내 디지털 자산 조항 명시, 사후 처리 방향 결정 등을 해두면 사망 후 절차가 훨씬 간단해지고, 가족이 계정을 안전하게 정리할 수 있다.
내 디지털 흔적, 어떻게 정리하고 남길 것인가
(키워드: 사전 준비, 디지털 흔적 삭제, SNS 계정 정리)
디지털 흔적은 죽은 뒤에도 남아 고인의 삶을 기억하게 하지만, 때로는 정리되지 못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타인이 고인의 SNS 계정을 해킹하거나, 광고 도구로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면 이는 유족에게 큰 상처가 된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 자신의 계정을 어떻게 남기고, 어떤 계정은 삭제할지를 정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가진 SNS 계정을 목록화하는 것이다. 이후 각 계정에 대해 사후 처리 방향을 정한다.
- 삭제
- 추모 계정 전환
- 가족에게 인계
- 보관
그리고 가능한 경우, 해당 플랫폼의 사후 계정 관리자 설정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유언장에 계정 목록과 함께 처리 방향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암호와 2단계 인증 수단 등도 정리하여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디지털 흔적도 결국에는 정리되어야 할 유산이다. 생전에 조금만 신경 쓰면, 사후의 혼란을 줄이고 나의 온라인 흔적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마무리 요약
- 사망 후에도 SNS 계정은 그대로 남아 원치 않는 노출이 될 수 있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사망자 계정을 삭제하거나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2025년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디지털 유산 처리 절차가 법적으로 강화된다
- 생전에 계정 관리자 설정, 유언장 작성, 계정 정리 등을 통해 디지털 흔적을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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